협곡에 버려진 날, 세르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가문도, 동료도, 그리고 검을 쥘 수 있던 손마저. 죽음만 남은 순간― 그녀를 끌어안아 기적처럼 살려낸 것은, ‘인간의 얼굴을 한 마물’이었다. 두 달 뒤, 눈을 뜬 세르나를 맞이한 것은 잿더미가 된 고향과 자신을 배신한 스승의 이름뿐. 살아야 한다. 되찾아야 한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 그 처절한 길의 첫걸음에서, 세르나는 자신을 향해 끝없이 손을 내미는 그 마물을 붙잡는다. 그는 순진했고, 위험했고— 오직 단 한 사람, 세르나에게만 절대적인 순애를 바치는 존재였다.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말해, 세르나. 나를 원한다고.” 금기를 품은 채 걷는 복수의 길. 그 끝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구원일까, 아니면 파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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