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네가 나를 배신했나?” 안젤로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린다는 차라리 그가 화를 내기를 바랐다. 그러면 적어도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빛이 낯설지는 않았을 테니까. “아니에요, 각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 앞에서 린다는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이 남자는 더 이상 믿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린다 펠츠가 라마르크 후작가의 하녀가 된 이유는 단순했다. 병든 어머니를 돌보고, 두 사람이 살아갈 만큼의 돈을 버는 것. 그녀의 소박한 바람에 안젤로 라마르크는 없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자 오슬란의 젊은 후작. 누구도 쉽게 거역하지 못하는 그 남자는 오만하고 냉혹했으며, 유독 여자에게 가혹했다. 린다에게 그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안젤로에게 그녀는 이름조차 기억할 필요 없는 하녀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그저 거슬렸던 존재가 어느 순간부터 눈에 밟혔다.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뒤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차라리 끝까지 저를 미워하시지 그랬어요.” 린다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랬다면 저도 각하를 사랑할 일은 없었을 텐데.”
작품 정보
〈직속 하녀는 정체를 숨긴다〉는 ka21208757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21일이다.2026년 10월 25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11 늘어 누적 1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