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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남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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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장날이었다. 흙먼지가 발목까지 올라오는 저잣거리에 사람들이 몰렸다. 떠돌이 상인들이 좌판을 펴고, 농부들이 수확물을 늘어놓고, 아이들이 그 사이를 누비며 뛰어다녔다. 변방 현의 흔한 풍경이다. "자아자아! 경허당 만병통치약이 왔소이다!" 군중 한구석에서 목청 좋은 외침이 터졌다. 허름한 약상자를 멘 청년이 좌판을 펴고 서 있었다. 나이는 스물일곱쯤. 중키에 마른 체형. 눈매가 처져 졸린 인상을 주고,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 늘 웃는 것 같았다. 첫인상은 무해함 그 자체. 약상자에는 경허당(鏡虛堂) - 만병통치라고 삐뚤빼뚤하게 쓰여 있었다. 글씨체마저 허술했다. "이 약은 말이오, 곤륜산 천년 빙하에서 자라난 영초에, 종남산 심곡의 천년 영지를 더하고, 거기다가 뭐였더라..." 청년이 손가락을 꼽으며 뜸을 들였다. 구경꾼 대여섯 명이 실소를 머금고 지켜보고 있었다. "아저씨, 그거 그냥 도라지잖아." 앞줄에 있던 열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끼어들었다. 해진 옷에 흙 묻은 손. 약초 캐는 광주리를 들고 있었다. 눈빛이 또렷했다. 청년이 헛기침을 했다. "이 사람아, 도라지가 얼마나 몸에 좋은 줄 알아? 기침에 좋고, 가래에 좋고, 뭐에도 좋고..." "뭐에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것소." 웃음이 터졌다. 청년도 따라 웃었다. 해사한 웃음이었다. 소녀가 한 발 다가서 팔짱을 꼈다. "우리 할아버지 약 좀 지어줘요." "나는 약장수지 의원이 아니여." "거짓말. 아까 저쪽에서 약 짓는 거 봤어요. 손놀림이 익숙하던데." 청년의 웃음이 한 박자 멈췄다. 눈이 소녀를 훑었다. 다시 웃었다. "눈이 좋네, 아가씨." "소청아예요. 아가씨 말고." "청아 아가씨." "...아저씨 일부러 그러죠?" 청년이 어깨를 으쓱했다. 대답 대신 약상자에서 작은 .....

작품 정보

〈거울 속에 남은 자〉는 무념상아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부크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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