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경찰 안 같은 거 알죠?” 내 뾰족한 목소리에도 그는 대답 대신 길게 담배를 빨아들였다. 붉게 타들어 가는 담뱃재가 떨어질 듯 말 듯 위태로워 보였다. 마치 방금 전, 육교 난간 앞에 서 있던 나처럼. 그는 저를 응시하는 나를 물끄러미 보다, 고개를 삐딱하게 꺾었다. “알지.” 성의 없는 대답과 함께 폐부 깊숙이 머금었던 연기를 내 얼굴 위로 거침없이 뱉었다. “민중의 지팡이 짓 하기엔 정의감이 좀 없어서.” “…….” “명예보단 돈을 더 믿는 편이고.” 조롱하듯 휘어지는 입술 끝에 걸린 담배가 까딱거렸다. 제가 전시하는 무례를 즐기듯,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애써 침착하려 애쓰며 답했다. “……그렇게 보이기는 해요.” 순간, 그가 짐승 같은 안광을 번뜩이며 내 입술 바로 앞까지 얼굴을 밀어 넣었다. “나 진짜 쓰레기거든. 이안아.” 녹진한 니코틴 향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달큼한 체취. 당장에라도 잡아먹힐 듯한 혼돈 속에 눈이 질끈 감기었다. ※본 작품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스킨십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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