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는 완벽한 언니였고, 로잘린은 결함투성이 동생이었다. 언니를 사랑하는 남자, 아픈 언니, 그런 언니를 질투하는 동생. 그런데도 결국, 로잘린은 남자에게 고백하고 말았다. “좋아해요.” 로잘린의 짝사랑 상대, 시녹스는 대답했다. “렌시어 양, 저는 그대의 자매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몸만 달라고 매달려서 만난 지 세 해 만에, 로잘린은 이별 당했다. “이렇게 만나는 것은 그만하지요.”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사랑으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으니까. ……헤어진 남자와, 몸의 사정으로 다시 얽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 * * “……차라리, 진짜로 언니를 좋아하지 그러셨어요.” 진실을 알게 된 로잘린은 남자를 상처 입히고 싶어졌다. “당신이 이럴 때마다 제가 어떤 기분인지 압니까?” 그가 제게 남긴 것보다도 더 깊이. 로잘린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즐기시겠죠. 이런 관계, 좋아하시잖아요.” 시녹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잘 아시는군요.” “…….” “그러니 제가 왜 이러는지도 아시리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상처 입은 남자가 제 발목을 그러쥔 순간, 로잘린은 깨달았다. 이런 건,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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