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한 번에 촌스럽게 죄송한데요, 아저씨 좋아해요. 좋아 죽겠다고요.” 고백을 던지곤 고개를 숙였다. 바닷바람을 타고 어린 마음이 속절없이 나부낀다. 작은 섬에 갇힌 채 평생 큰아버지를 위한 그림을 그려야 하는 한여름. 언제든 이곳을 떠나갈 정체 모를 외지인 강이헌.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었으나 그래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어떤 새낀 줄 알고?” “아저씨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도망 안 가요.” 넘쳐흐르는 첫 마음을 멈추는 법을 여름은 알지 못했으니까. “…이제 나도 모르겠다.” “아저씨….” “벌려.” 그 여름의 정점이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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