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연구실의 낡아 빠진 창밖으로, 멀리 메인 광장에서 성좌의 축복을 받아 빛나는 각성자들의 폭발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연구실 구석의 삐걱거리는 간이침대에 대자로 누운 채, 미간을 찌푸렸다. 입에 물고 있던 과자 조각이 텁텁했다. ‘아, 시끄러워. 낮잠 좀 자겠다는데 왜들 저렇게 악을 쓰지?’ 남들은 평생을 바쳐도 도달할 수 없는 소드마스터의 경지,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암살술, 전장을 뒤흔드는 창술, 7서클 마법, 그리고 엘프들에게 사사받은 신궁의 기운까지. 그 모든 규격 외의 재능과 무력은 이미 오래전에 마스터해 버린 지 오래였다. 심지어 과거 대륙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고대 드래곤의 심장(드래곤 하트)과 온갖 영물들의 정기를 단전에 꾹꾹 쑤셔 박아 넣은 탓에, 내 몸은 평생 늙지도 죽지도 않는 ‘걸어 다니는 영약고’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너무 강하고 너무 오래 살아서, 오히려 힘을 꽉 붙잡아 매고 에너지를 아껴야만 연구실 천장이 안 무너지는 처지였다. 그래서 선택한 은신처가 바로 이 아카데미의 무예연구과 교수직이었다. 여기라면 아무도 안 찾아오고, 예산도 없으니 누구 눈치 볼 일도 없고, 햇살 받으며 낮잠이나 18시간쯤 때리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낙원은 없었으니까. ‘그래, 완벽했어. 앞으로 백 년쯤 더 자고 일어나면 완벽한 한량 라이프지.’
작품 정보
〈한량인데 세상이 날 가만두지 않는다〉는 새벽편린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10월 17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23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노벨피아 573 늘어 누적 70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