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위의 조건인 금발, 금안을 타고나지 못한 아스트라이온의 저주받은 쌍둥이 황자. 외모는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으나, 둘의 삶은 정반대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2황자 이언 아스트라이온의 삶은 가히 비참했다. 평생 모든 영광은 마땅히 그것을 거머쥐어야 할 형을 위해 내놓고, 모든 오명은 자신이 뒤집어쓰며 살아왔으니. 그러던 그에게, 처음으로 욕심나는 것이 생겼다. 레이나 글라디스.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봐주는 여자였다.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여자였다. 감히 제가 먼저 자유가 되어주겠다 말하는 여자였다. 그렇기에 기꺼이 온 마음을 내주었다. 그러나 봄 한 계절은 정말이지 짧게 흘러갔고……. - ‘글라디스의 눈’과 초야를 치른 황자만이 본래의 색인 금발, 금안을 되찾고 황위에 오른다. 운명은 모르는 새 목전까지 닥쳐 있었으며. “……헷갈렸습니까? 나랑 형을 헷갈렸나 봅니다.” “헷갈린 적 없어요, 전하.” “…….” “제가 입 맞춘 분은 1황자님이 맞아요.” 초라한 욕심은 저를 무너뜨리기 위한 칼날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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