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한 에스퍼에게 던져졌다 눈을 뜨니 19금 피폐물 로판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원작 여주가 나타나기 전에 사망하는 첫 번째 성녀로! “이렇게 된 거, 원작이고 나발이고. 최선을 다해서 도망가는 수밖에!” 소설에서 얻은 얄팍한 지식을 이용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그녀의 목표. 그러나 원대한 계획을 방해하는 원작 남주들이 자꾸만 거슬린다. * * 돼지털로 만든 가발, 동글뱅이 안경, 솜뭉치를 넣은 복대. 아름답고 가녀린 시에라의 외모를 가리기 위해 남장까지 했는데! “시나몬. 이리로 와.” 공작가의 금쪽이 도련님은 끝없이 집착하고, “기왕 친구가 되기로 한 김에, 조금 더 깊어져 보는 건 어떻습니까. 시에라 양?” 계약 약혼을 파기한 3황자는 자꾸만 몸을 붙여 오고, “테오드 산체스. 알파 스쿼드 단장. 네 연인.” 갑자기 나타난 숨겨진 애인은 또 뭐야…! 그런데 가이딩 할수록 묘한 흥분이 시에라의 사고를 흐리게 했다. 저도 모르게 몸을 맡기고 싶은 충동이 자꾸만 일었다. 아무래도 빙의한 삶에서조차 행복한 노후는 단단히 그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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