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수녀도 너보단 쉽겠다.” 2년 사귄 남친이 떠나며 버들에게 남긴 말이었다. 세운 병원 레지던트인 그녀는 그 길로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용병단 메딕에게 목숨을 빚지게 되는데. “많이 컸네, 꿀떡. 여전히 떡, 좋아해?” 별장 도련님이자 버들의 첫사랑. 소년의 테를 벗은 강태문은 한 마리의 흑호(黑虎) 같았다. 어떻게 잊을까? 여태 금욕적인 삶을 살게 만든 원인이나 다름없는데. “오빠, 나랑 할래요?” 본디 원초적인 치료법이 잘 먹히는 법이라 했다. 태문을 치료법 삼은 버들은 작정하고 그를 유혹해 보려 하지만, 이 남자 쉽지 않다. 그녀가 포기하려는 순간. “유버들. 지금도 떡, 좋아해?”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왜 자꾸 물어봐.” “그래? 그럼.” 강태문의 눈빛이 노골적으로 변하고. 격전지에서 둘이 나눈 밤은 뜨겁고도 아슬아슬했으며, 동시에 스릴이 넘쳤다. 격정적인 밤 이후, 버들은 귀국 수송기에 몸을 싣게 되고. 그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인가 싶었지만. “오늘부로 응급의학과 교수로 부임한 강태문입니다.” 그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버들의 직속 상사로. 온갖 매력으로 중무장한 그가 버들의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젯밤에 대한 소감은?” “…….” “말해봐요, 유버들 선생.” 고아한 교수님의 가면을 쓴 채. 놀란 그녀가 도망이라도 칠까, 틈 없이 바짝 조이며 속삭인다. “기왕이면, 내 위에서.” 천박한 시정잡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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