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구름이 잔뜩 껴서 달조차 희미해 보이는 날. 그렇지 않아도 작은 창을 더욱 답답해 보이게 만드는 쇠창살 틈으로 사형 집행지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밤을 다 보내지 못하고 악몽 때문에 깨어나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살라크의 땀을 닦아주면서 시종인 투카는 안쓰럽고도 아픈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직 밤이 깊습니다.” 낡고 얇은 이불을 덮어주며 말한 뒤 방을 나가려 하는 그를 살라크가 붙잡았다. “...곁에 있거라, 투카.” 대답 없이 투카는 누워있는 살라크의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삼일 뒤면 이 악몽도 끝나겠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당장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엄청난 거구를 자랑하는 투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걸 보면서 살라크는 웃음을 흘렸다. “넌 내 명령을 거스른 적이 없지. 투카...” 그가 왼쪽 눈에 차고 있는 안대를 보다가 시선을 떨어트려 커다란 손을 보았다. 항상 투카의 손이 좋았다. 체격만큼이나 큰 손은 따듯하고 자신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날 안으라고 명령하면 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눈이 커다래졌군.” 놀리듯이 웃고 있었지만 살라크는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작품 정보
〈망국의 왕자〉는 엘라온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0년 4월 2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5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