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옛날 옛적, 왕 테칼슈베가 제 어미의 몸속에 자리 잡기도 한참 전의 일이었다. 젊은 통치자가 있었다. 그는 호화로운 궁의 주인이었으며, 드넓은 제국의 주인이었다. 나라에는 신분을 상관 않고 끊임없이 인재가 넘쳐났으며, 통치자는 인재를 알아보고 달콤한 말로 그들을 현혹해 현실과의 연을 끊게 만들고 자신에게 속박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군대 또한 강력한 군사들과 기묘한 힘을 사용하는 자들이 넘쳐났으니 나라가 번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침소에 누워 잠을 청하려 할 때 기괴한 비명이 궁 안을 가득 메우고 검은 머리 여식들의 비명이 퍼져나갔다. 그는 검을 빼 들고 용감히 맞서려 했으나 이성이 그를 붙잡았다. 저것은 인간이나 들짐승이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그래! 저것은 괴물인 게야. 그때 문밖에서 충신의 절규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이시여! 저것은 괴물입니다, 괴물. 그는 눈과 귀가 멀었으나 후각이 그 어떤 것보다 발달했습니다! 부디 도망치십시오!” 아아. 나는 도망가야 하는가. 기어코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칠 것인가! 그는 끝내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기어코 두려움에 굴복해 문을 박차고 나가 주방으로 뛰어갔다. 복도에는 피가 낭자했고, 앓는 소리와 시체 더미가 있었다. 마치 하나의 거미줄에 갇힌 기분이었다. 어쩌면 눈먼 괴물은 생명의 냄새를 맡고 장난질하듯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는 구석에 있는 고약한 기름이 가득 찬 양동이를 보았다. 목숨의 가치가 한 번 겪는 불쾌감과 수치심보다 무겁다. 망설임 없이 기름을 뒤집어쓰고 테이블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이윽고 괴물은 끼기긱거리며 주방에 들어섰다. 무언가를 알았는지 분노하여 비명을 질러댔다. 자신이 간사한 꾀에 속아 눈앞의 인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그때 괴물은 인간의 언어를 말했다. 아니, 통치자의 뇌로 자신의 언어를, 모든 분노를 욱여넣었다! 나는 너의 후손을 전부 잡아먹을 것이다. 네놈의 간사한 꾀
작품 정보
〈칼날 끝에 모이는 것〉은 겅널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16일이다.2026년 10월 20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