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꼭 그랬어야 했을까? "나는 널 다시 살릴 수 있다. 오버시어의 눈에서 너를 가려줄 수 있다." "...." 왜 거절하는 거냐. 왜 고개를 내 젖는 거냐. 네 족쇄가 무거웠음을 나는 몰랐다. 그 쇠사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진정 몰랐었다. 왜 네가 그런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천재인 네가 부러웠고, 질투가 났다. 나보다 어린 네 모습에, 그럼에도 네가 가졌던 그 지식과 힘이. 그 끝 모를 선함이. 그 단단함이 너무도 눈이 부셨다. "시간을 되돌려 너와의 첫 만남에서 다시 시작해 볼까?" 나는 너와의 첫 만남을 기억한다. 너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나를 아무 비난 없이 거둬들여줬지 그래. 그깟 몬스터 하나에 겁먹어 기절한 나를 손수 옮겼다. 세상의 칭송을 받아오던 네가 직접. 오버시어에 의해 초월자로서 세상에 군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항상 낮은 곳에 임했다. 너는 나의 말을 핑계로 북극에 왔지만 나는 네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무게에 지쳐 쓰러졌던 너를 위로하면 될까?" 네가 그 의무에 지쳐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내 힘을 자랑하지 않고 그 힘으로 너를 위로해 주고 네 안식처가 되어주었더라면, 그랬더라면 네가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까? 세상에 대한 원망은 너무도 커서 네 선함으로 잘라내고 다듬고 덜어냈어도 세상을 집어 삼킬만 했다. 그 원망을 내가 대신 받아 주었다면 괜찮았을까? "....." "그래." 아니다. 아니야. 그 어떤 말도 쉬려는 너에겐 소음일 테지. 잘 가라. 나의 숙적아. 나의 오랜 친구야. 나의 형제야. 나의 동생아. 나의 첫 친구야. "....." "고생했다." 네가 눈을 감았으니. 나의 역할은 다했구나. 네 운명을 끝내줄 내 역할이 다했으니. 이제 나는 어디로 갈까. 어떻게 될까. ".....아." 야속하구나. 오버시어. 재 한톨 조차 남기지 않느냐. 내 손으로 묻어 그 자리 나마 흔적으로서 기억하려 했건만. 그 조차 허락하지 않느냐. -우웅.- "그래...이제 볼일은 모두 끝났다?" 형제여, 이 세상을 인간에게 선사한 것은 너와 나 인데, 결국 우리는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는구나. 하하. 누군진 몰라도 오버시어는 관념일 뿐 감정이 없다 한 자는 눈 있는 자가 아니로구나. 그래. 그렇지. 좋다. 나가주마. 너희의 세상에서 나가주마. "....내가 저주를 내리면 현실이 되겠지..." 그만두자. 형제가 사랑했던 땅이니. 그만두자. 가자. 조용히 가자. -우웅.- 아아...이 앞은 또 어떤 곳일까.
작품 정보
〈[나히아]X[메이플] 비숍의 파멸기행〉은 요망한장사치 작가의 패러디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9년 12월 20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4화다.
![[마블/메이플] 힐러입니다](https://cf-image.joara.com/literature_file/cover_file/20190415_1538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