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마을 열댓개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왕국의 공주, 루에나 바하무드에요. 저는 지금 대제국 중 하나인 베일더스로 향하고 있답니다. 왜냐고요?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거든요! 한달 전 소수민족 출신인 어마마마께서 예언하시길, 우리 왕국에 대량의 카륨 광석이 묻혀 있는 광산이 발견된대요. 카륨은 철보다 단단하지만 제련하기에는 무척 쉬운 아주 희소한 광석인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카륨 모두를 합한 것보다 열 배는 많이 매장되어 있는 광산이라고 해요. 때문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변의 대 제국들이 우리 왕성으로 쳐들어오게 되고 저희 왕국은 저를 제외, 모든 국민들과 왕족들이 죽는다고 해요. "왕국이 망하면 분명 루나는 대학살을 저지르고 다닐 거에요." 루나는 제 애칭이랍니다. 어마마마의 다급하고 제게 다소 무례한 발언에 아바마마께서는 고심 끝에 비밀리에 베일더스 제국과 접선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 왕국은 제국의 영지로 편입되고 아바마마께서는 왕위에서 내려와 대공의 직위를 갖기로 하였답다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저와 베일더스 제국의 황태자는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누님, 제발 제국에서는 얌전히 지내주세-커억!" 건방진 남동생의 머리를 살짝 '콩'해 준 뒤, 왕국 모두의 걱정을 뒤로 하고 저는 당당하게 제국으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모두가 걱정했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게는 정략혼의 바이블, 인적사항이 온통 비밀로 되어있는 인기 작가 '딸기사랑'님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를 열 번 넘게 읽어두었거든요! 어마마마의 비밀 서재에서 몰래 슬쩍 해 온 책! 그 이름하여 [괴물 황태자와의 정략결혼]. 이 이야기는 공녀가 정략혼으로 무서운 황가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며 온갖 고난을 당하는 피폐 19금 소설이에요. 저는 저의 애마 죠세핀에 편히 옆으로 앉은 채로 책을 꼬옥 쥐었답니다. 저의 처지와 거의 비슷한 여주인공을 본받아 저 역시 제국의 압박에 지지 않을 거에요! 제국민들과 황가 사람들의 갖은 괴롭힘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훌륭한 황태자비가 되어보이겠어요. 아이 기대되어라! * "어...차를 다 마시셨네요?" 루에나의 얼굴에는 실망이 가득찼다. 셀리나 황후는 살짝 당황했다. 루에나가 직접 고국에서 가져온 고급 차는 황후의 입맛에 맞기도 했고 다 마셔주는 게 루에나 공주가 기뻐할 거라 생각했는데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짓는 공주의 얼굴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한 잔만 마셔서 그런가?' 황후는 바하무드 왕국의 차 예절에는 차를 한 잔 이상 마셔야 하는가 싶어, 시녀를 불러 차를 한 잔 더 달라고 말했다. 그녀의 생각이 맞았는지 루에나 공주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에 황후는 다시금 여유로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사실, 루에나가 직접 찻잎을 준비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 찻잎은 뜨거운 물에 우린 것에 차가운 물을 넣어 미지근하게 마셔야 맛이 좋은 차였기 때문이다. 기왕 찻물을 뒤집어 쓰게 될 거, 뜨거운 차는 위험할테니 미지근한 찻물을 맞기 위해 일부러 아바마마가 아끼는 찻잎을 훔쳐온 것이다. 그런데 황후가 첫 잔을 모두 비워버려 내심 실망이 컸는데, 첫 잔은 루에나를 더욱 두렵게 해주기 위한 함정이었나보다. 자연스럽게 차를 한 잔 더 받다니 셀리나 황후는 루에나의 생각보다 더욱 독한 시어머니가 될 모양이었다. 루에나는 찻물을 맞으면 최대한 가련한 표정을 짓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언제쯤 황후가 차를 끼얹을지 기대했다.
작품 정보
〈정략혼을 (막장)책으로 배웠습니다〉는 블루세이지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3년 10월 21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9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