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동생의 병을 낫게하는 조건으로 후작 영애 대신에 결혼에 응하게 된 엘라이아. 상대는 잔혹하고 냉정하고 과격하다 알려진 슬리퀴나엔의 대공 제이드 크로로스텐 이었다. "왜 남의 방에 와서 누워있는거죠." "남편이 부인 방에 와서 눕는 것도 못하나?"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부부고, 사랑이 넘쳐나야 정상인 신혼부부였다. 하지만 엘라이아는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았다. "다른 여자한테 가세요." "...뭐?" "소문으론 여자가 여럿 있다면서요. 저한텐 신경쓰지 마시고..." "누가 그딴 소리를 해." 연한 복숭아빛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제이드가 으르렁거렸다. 가만 책을 일던 엘라이아는 침대에 걸터앉은 대공 근처에 앉았다. "소문이 그렇던데요? 슬리퀴나엔의 대공은 성격도 잔혹하고 매정해서 만나는 여자를 울리기 바쁜..." "그만. 그거 헛소문이니까 더 나불대면 이 자리에ㅅ" "뭘 어쩌게요. 때리기라도 하게요?" "...돌겠네. 아주 그냥 환장하겠어." 진심으로 이 상황이 환멸이 난 제이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정을 해야할 지 말문이 막혔다. 일단 확실한건 여자를 울린 적은 없었다. 그는 여자를 울리기 보단 자신을 배신하거나 암살하려는 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는 쪽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었다. 정작 엘라이아는 언제든지 때리면 피할 준비를 위해 무릎을 꿇었다. 그녀에게 있어 제이드 하나 쯤은 수월하게 피하면 그만이었다. "잘 들어. 난 나를 배신하거나 암살시도를 자행한 사람들에게만 손을 좀 댔을 뿐이야." "그 중에 여자도 있었어요?" "아까부터 여자 얘기는 왜 나오는건데?" "여자도 있었으면 나한테 손 대는 거야 쉬운 일일거 같아서요." "없어, 없다고. 없으니까 거기까지만 해." 있는 힘껏 인내심을 끌어올린 제이드가 어금니를 꽉 물고 말했다. 엘라이아는 지긋이 제이드를 바라봤다. 오랜 세월로 얻은 눈치로 판단하자면, 제이드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빠안-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 인상을 찌푸렸던 제이드의 얼굴이 더욱 구겨졌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서요. 나쁜 사람은 아니라 다행이다 싶고." "....하아아" 깊숙이 끌어올린 한숨을 쉰 제이드는 고개를 돌렸다. 사람의 몸은 왜이렇게 감정을 잘 드러내는지 고역이 따로 없었다.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차라리 저게 나을지도 몰랐다.
작품 정보
〈슬리퀴나엔의 정원〉은 셔플스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1년 3월 15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1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