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말리! 말리는 수의사 마하리로 환생하기 전 제 이름입니다. 재난 현장 구조견이었던 벨지안 말리노이즈, 2세, 암컷. 검은 마스크, 황갈색 털, 쫑긋한 두 귀에 근육질 몸매. 사람들이 말하는 제 생김새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체고 55~65cm, 체중 27~29kg의 중형으로 구조활동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를 ‘저먼 셰퍼드’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저는 저먼 셰퍼드보다 체구가 작고, 털 색깔도 다릅니다. 저먼 셰퍼드는 황갈색에 등에 말 안장 모양의 검은색 털이 있지만, 저는 황갈색에 털끝이 그냥 검을 뿐입니다. 이렇게 확연히 다른데 왜, 그런 오해를 하는 걸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경비견으로 저먼 셰퍼드를 따라갈 만한 친구가 없듯, 구조견으로 저를 따라올 만한 친구가 없다는 거죠. 사람들이 내게 보내는 신호는 오직 하나, 말리! 저는 말리라는 신호에 앉으라면 앉고, 뛰라면 뛰고, 찾으라면 찾았습니다. 재난을 당한 사람을 발견하면 목숨 걸고 현장을 보존했습니다. 바로 옆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재난 현장에서도 말입니다. 저는 지진 현장에 구조견으로 투입됐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견생 끝나는가 했는데, 눈떠보니 사람들 목소리가 신호가 아닌 말로 들립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죠? 카오스적 혼란 속에서 내막을 알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구조견으로 착하게 살아서였을까요? 제가 사람으로 환생한 겁니다. 그것도 그냥 환생이 아니고 알고 보니 21세기 직업 중에서도 가장 핫하다는 수의사(vet)로 말입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전생이 개여서인지 수의사로 환생한 지금, 물론 어릴 때부터 보였던 거지만, 환자(犬)를 보면 마치 X-Ray를 보듯 속이 보이는 겁니다. 그것도 입체적으로 말입니다. 그 덕분에 임상 수의사로 소신껏 일하다 보니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수의학계의 화타!’라는……. 믿거나… 말거나…, 말입니다.
작품 정보
〈속 보이는 수의사〉는 야담작가 작가의 현대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3년 5월 11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5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