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시대물 경성 오컬트 미스터리 사건물 #존댓말공 1935년, 경성, 만주에서 내려온 수상한 남자와 신부가 되려고 준비하는 남자가 만난다. 가랑비가 옷 적시듯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보고 싶을 때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을 때 만주…… 독립군 부대는, 거긴 술이 최고야. 한강의 말은 묘하게 다정하고 묘하게 낮았다. 내가 찾는 사람이 있는데요, 하던 목소리가 기억나 김수영이 조금 웃었다. “한강씨는.” “어.” “개 같아요.” “싸우자는 거지?” 한강이 그러다가 곧 하하, 거리고 크게 웃었다. 나 그런 말 많이 들어 봤어. 개 같다나, 강아지 같다나, 우리 할아버지는 나를 강아지 새끼라고 불렀지. 김수영은 그 말을 들었다. 한강이 문득 김수영을 쳐다보았다. 창을 투과한 햇빛이 한강을 지나쳐 김수영의 얼굴에 한강의 윤곽 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내가 좀 잘 도망 다녀……. 한강이 손을 들어 김수영의 얼굴 가까이에 대고 흔들었다. 그림자가 어른거리며 춤을 추었다. 한강은 이미 술 한 병쯤 마시고 온 것처럼, 가 보지도 않았을 카훼 여급을 옆에 끼고 시답잖은 수작질을 부려 보는 사람마냥 몸을 기울여 김수영의 어깨에 머리를 올렸다. 툭, 떨어지는 무게도, 뼈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자리도, 서로 낯설었다. “뭐 합니까?” “그냥, 나 자주 이랬거든. 사람 안 가리고.”
작품 정보
〈나병〉은 율리777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3년 8월 8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5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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