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나라는 이미 범죄조직이 국가를 대체한 사회다. 대통령부터 동장까지 모든 공직자는 마피아·카르텔·야쿠자·조폭과 계약된 관리자이며, 총과 폭력은 최후의 수단일 뿐, 진짜 권력은 법과 행정 절차에 있다. 구청 비정규직 청년 이도윤은 어느 날부터 공문과 결재 속에서 권력이 흐르는 방향과 그 끝에 있는 ‘희생자’를 직감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정의를 택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모른 척하며 일한다. 그러던 중, 그의 이름으로 승인된 한 장의 전자결재로 인해 동네 전체가 특정 조직의 지배 구역으로 넘어가고, 그 순간 도윤은 자신이 이미 공범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여러 조직은 그를 제거하는 대신 이용하기로 선택하고, 도윤은 총 대신 행정과 규정을 무기로 조직을 돕는 인물이 된다. 그는 예산·복지·선거법을 조작해 사람과 지역을 합법적으로 제거하는 데 점점 능숙해지고, 그 과정에서 과거 내부고발자로 사망 처리된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한다. 아버지가 깨달았던 진실은 단순했다. 이 나라는 특정 악인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시스템 그 자체가 범죄 구조라는 사실이다. 도윤은 그 진실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세 조직에 서로 다른 행정 정보를 흘리며 법과 규정의 해석을 충돌시키고, 조직 간 신뢰를 붕괴시킨다. 총격전이 아니라 문서와 감사, 절차의 혼란으로 국가를 흔들기 시작한다. 대선을 앞두고, 도윤은 결정적인 계획을 실행한다. 선거는 정상적으로 치러지지만, 개표와 결과 확정에 필요한 권한을 법적으로 분산·충돌시켜 어느 누구도 합법적으로 결과를 선언할 수 없게 만든다. 국가는 정지한다. 조직들은 서로를 겨누지만 누가 먼저 움직여도 불법이 되는 상황에 빠진다. 그 혼란 속에서 도윤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임시 행정 공백을 관리하는 실무자로 남는다. 세상은 묻는다. 이것이 혁명인지, 정의의 시작인지. 도윤은 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다만 이번에는 누가 이 나라를 소유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그는 다시 조용히 공문을 연다. 이 세계는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잠시 멈췄을 뿐이니까.
작품 정보
〈검은 행정구역〉은 go31610780 작가의 현대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월 18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