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깊고 차가운 우주의 어둠 속, 여왕 괴수의 울음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그녀의 몸은 이미 수많은 전투로 갈기갈기 찢겨 있었으나, 그 눈빛만큼은 굴하지 않았다. 거대한 촉수와 날개가 불타오르는 가운데,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울음은 군체 전체를 결속하는 명령이었다. “—최후의 전함을 가동하라.”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것은 단순한 괴수가 아니었다. 수많은 별을 집어삼켜 만든 전함괴수였다. 행성보다 큰 외골격은 금속과 키틴질이 얽혀 하나의 요새가 되었고, 심연로의 붉은 빛이 함체 깊은 곳에서 맥동했다. 등 뒤에는 스웜 격납 생태계가 꿈틀거리며 작은 괴수들을 배양하고 있었다. 여왕이 전사하자, 전함괴수는 으르렁거리며 포효했다. 유언 프로토콜이 발동한 것이다. 적의 함대가 몰려드는 가운데, 거대한 생체 전함은 코어를 뒤집어 동귀어진 알고리즘을 발동했다. 심연로가 붉게 타오르며 함체가 붕괴했고, 중력파가 말려들며 적 기함을 함께 삼켜버렸다. 빛과 어둠이 뒤엉킨 순간, 전함괴수의 잔해는 무력하게 우주를 떠돌기 시작했다. 시간은 무의미했다. 수십 년, 수백 년, 혹은 수천 년—그 거대한 사체는 항성풍과 블랙홀의 인력에 떠밀리며 방황했다. 그리고 마침내… 푸른 별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구였다. 지구 궤도 외곽에서, 시스템이 반응했다. 투명한 창에 글자가 떠올랐다. [SYSTEM] 무주 군체자산 탐지: “전함괴수 / 레비아탄-프레임(잔해)” [SYSTEM] 행성 안전규약 제7조 발동. 궤도 격리 절차 개시. 보이지 않는 빛의 장막이 전함괴수를 감싸며 궤도 낙하를 막았다. 거대한 외골격은 금이 가 있었고, 공진막 발생기가 끊어진 채로 파편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아직 살아 있는 코어 샤드와 설계도가 남아 있었다. 시스템은 즉시 행성 내를 스캔했다.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서, 단 한 명의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둥지 스킬을 가진 자. [SYSTEM] 수용자 후보 발견: “현우(적합도 98.7%)” [SYSTEM] 귀속 절차 개시 — 법/마/물리 계층 동기화 중… [SYSTEM] 귀속 성공. 1단계 해금: 코어 샤드(3) / 설계도(함체판·공진막·격납생태). “뭐야, 이게…?”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이현우의 눈앞에, 갑자기 알 수 없는 문자가 떠올랐다. 머릿속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기억—여왕괴수의 최후, 전함괴수의 구조, 무기 설계도. 현우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심장이 고동치며, 몸속 깊은 곳에서 군체의식의 관문이 열렸다. 순간, 그의 시야 앞에 거대한 외골격의 파편이 환영처럼 겹쳐 보였다. 도시 위에 겹쳐진 전함괴수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설마… 이 괴물이 내 것이라고?” 그러나 시스템은 냉정하게 규칙을 덧붙였다. [SYSTEM] 행성 안전 규약에 따라, 무장은 지구권 내에서 잠금 상태입니다. [SYSTEM] 코어 샤드 연구 및 정화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추가 모듈이 해금됩니다.
작품 정보
〈전함괴수를 얻다.〉는 청월검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8월 23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6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