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푸른 녹빛이 세상을 가득 채울 봄날에 태어난 나는, 내가 태어난 그 날에 악인으로 정의내려 졌다. 제대로 된 이유조차 알지 못했지만 그것이 사실이었기에 납득하며 살아가기를 14년이었다. 나는 꽃이 만개하여 태양을 향해 두 팔을 벌릴 때에 버려진 것이다. ···꽃이 활짝 펼친 꽃잎 아래 드리운 그림자에 고개를 처박고서 빌었다. 강렬한 태양이 세상을 비출 아침에, 그 빛을 맘 것 즐기던 꽃 아래에 존재하던 희미한 그림자를 기어코 찾아내어 머리를 박았다. 두 눈에 흙이 들어가 따가워도 게이치 않았다. 강하게 땅에 내리 꽃은 이마가 아릿해도 말이다. "가문에 남게 해 주십시오." 떨리는 목소리는 애원이었다. 나의 하찮은 뒤통수를 보고 부디 동정하여 나의 바램을 들어주기를, 나는 원했다. "그리 바라니 들어주마." 아버지는 말하신다. "전쟁에 참전해라. 그리고 죽어라. 적진 가운데로 돌진하던, 혹은 적이 어설프게 휘두른 칼에 보잘 것 없이 죽던, 살아 돌아오지 말거라. 누군가 너를 죽여주지 않는다면 자결해라. 그게 네가 가문에 이름을 남길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말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나의 목소리에는 슬픔 한 점 없다. 그저 기쁠 뿐이고, 반드시 기뻐야만 했다.
작품 정보
〈악인이 되기 위하여〉는 응치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4년 9월 18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