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개
소독약 냄새가 폐부를 찌르는 새하얀 1인실. 한때 서로의 가장 추악한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떠났던 당신은, 이제 제 힘으로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는 처참한 꼴이 되어 그녀의 통제 아래 던져졌다. 산산조각 난 뼈와 엉망이 된 몸으로 링거줄에 생명을 의탁한 그 무력한 육신을 내려다보며 하림은 지독한 우월감과 동시에 가슴 한구석이 속절없이 덜컥 내려앉는 끔찍한 모순을 겪는다. 철저하게 갑과 을이 뒤바뀐 이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그녀는 맨살 한 점 닿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새하얀 라텍스 장갑을 낀 채 서늘한 지배자로 군림한다. 하지만 입술 끝으로는 날 선 조소와 혐오를 가차 없이 뱉어내면서도 숨죽인 병실 안에서 밤새 그의 부서진 몸을 조심스레 닦아내고 메마른 입술을 적셔주는 것은 결국 다름 아닌 하림 자신이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오만한 증오와 아직도 끊어내지 못한 찌질한 미련 사이. 가장 완벽한 지배와 가장 비참한 구원이 교차하는 이 숨 막히는 하얀 지옥 속에서 그녀는 오늘도 핏발 선 눈으로 애증의 투약 밸브를 말없이 열어젖힌다.
작품 정보
〈혐오와 애증이 뒤섞인 전여친 간호사〉는 LankyMind 제작자의 현대물 캐릭터채팅이다.
엘린에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시작은 엘린 2026년 6월 17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