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남자들의 미추만 뒤집어졌다. 미남이 추남으로, 추남이 미남으로 인식되는 세상에 환생하고 말았다. [미추역전 세계관/무심녀/집착/소유욕/이부형제덮X/유사근친/다같살/모럴리스 주의] 작고 흐릿한 불빛이 흔들리며 거울을 비췄다. 동시에 화장대 거울 속으로 한 남자의 모습이 담겼다. 정말이지 추한 얼굴이고 역겨운 몸뚱어리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불쾌하게 각진 턱선, 쓸데없이 크기만 한 키와 징그럽게 갈라진 근육질 육체. 어둠에 숨은 채 바라보아도 추했다. 단순히 괴물 같은 추함이 아니라 구열질까지 치미는 추함이었다. 아름다움에 급이 있듯 추함에도 현격한 급이 있다. 남자는 같은 추남들마저 기피하고 경멸하는 추악한 괴물이었다. 그는 언제나 오물 쌓인 밑바닥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난 당신의 얼굴이 좋은걸? 전생과 전전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얼굴이야. 정말 멋있어.” 머릿속에 각인된 목소리가 마치 신의 신탁처럼 되살아났다. “키가 큰 것도 좋아. 근육으로 꽉 찬 이 커다란 몸이 특히 좋아.” 결코 지울 수 없는 목소리다. 그녀의 목소리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잊을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테다. “나는 당신의 목소리도 좋아해. 성대를 오랫동안 안 쓴 탓에 거칠어진 목소리가 너무 좋아. 당신이 그 목소리로 속삭였을 때 내 안이 바짝 조여들던 거, 당신도 당연히 느꼈지?” 반복되는 ‘좋아한다’에 몸이 달아올랐다. 태어날 때부터 크게 뚫려 있던 영혼의 구멍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그녀의 목소리가, 의미를 담은 말이, 구토하지 않고 자연스레 웃음 짓는 입술이, 머리카락을 헤집는 손길이, 불쾌감 없이 마주 안아주는 몸짓이 기형의 괴물을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그만의 구원이었고 단 하나의 신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데, 그렇게 좋아한다 말한 주제에, 날 이렇게 길들인 주제에, 어째서 떠난 거지? 까득. 남자의 잇새 사이로 험악한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홀연히 사라졌다. 아무 말도, 아무 편지도 남기지 않은 채. 그녀에게 그는, 그 정도 가치밖에 안 되는 거였다.
작품 정보
〈미추역전 세상의 남자들〉은 에레티티아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7월 7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85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1,015 늘어 누적 22.3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