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피 냄새가 났다. 그녀의 몸에서, 흙바닥에서, 그리고 대공 자신의 손끝에서. "도련님… 당신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워…" 여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총알에 꿰뚫린 배에서 흘러나온 피가 흙을 검게 적셨다. 소년은 — 아니, 이제는 소년이라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된 그는 — 그 손을 붙잡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이 뭔가에 틀어 막힌 것처럼,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여자의 눈동자가 흐려지고 있었다. 늘 다정하게 웃던 그 눈이, 지금은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미안… 해요… 더는…" 마지막 숨이 흩어지듯 빠져나갔다. 그녀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그를 붙잡고 있던 온기가 차갑게 식어갔다. 그가 낼 수 있는 소리는 그저 짐승 같은 울음소리뿐이었다. -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뒤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기계적인 안내 방송이 지하 승강장에 울려 퍼졌다. 형광등 불빛이 새하얗게 쏟아지는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 방송은 잠시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ㅡ라크리마.. 크리스티 승객을 찾습니다. 에…라크리마 크리스티 승객께서는 안내소로….” 아무도 그 방송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저마다의 하루를 향해 무심히 걸어갈 뿐이었다.
작품 정보
〈괴물대공이 서울에서 김여주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는 구유융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