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해리포터/스네이프/욕설 있음] 병원을 나선 세베루스는 시커먼 망토를 휘날리며 머글들의 대형마트로 향했다. 미친놈이거나 달력을 잘못 보고 나이 사십에 혼자서 할로윈을 챙기는 비참하고 사회와 격리 된 독신자로 보이겠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전부 사실이었다. 또한 정신병은 마법사들 사이에서만 흐르는 괴질인 것도 아니다. 물론 세베루스가 알기로는 발병률은 마법사들 사이에 높았다. 오랜 근친상간이 내린 훈장이었다. 투정 부리기 시작한 어린아이를 도닥이며 카트를 밀던 머들 부인 하나가 세베루스에게 눈을 흘겼다. 그가 마치 80이 넘은 노친네들이 여생을 죽이는 게이트볼 장에서 나체로 훌리건 짓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람인 것처럼 보았다. “굿모닝?” 그때가 오후 두 시였다. 머글 부인은 악쓰는 아이를 끌고 그에게서 도망쳤다. 그 뒤통수에 “정- 정- 정, 신 정신병은 바이러스로 옮지 않아!” 하고 소리치고 싶은 것을 참았다. 인내를 위해서 세베루스는 지금 자기가 기분이 좋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세베루스는 콧노래를 부르며 특별히 싸구려라서 할인 태그에 먼지가 끼기 시작한 와인을 골랐다. 그건 세베루스의 고상한 성품을 담은 취미였다. 싸구려와인을 자기는 꼴통 순혈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마법사에게 먹이는 것. 굉장한 것이라는 듯이 눈을 빛내며 대접한 다음 욕설을 참을 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머글들이 순수하게 손가락으로 빚어냈다는 것이 놀랍지 않소?” 그렇게 말하며 머글 가게 영수증을 슬쩍 내비치면, 그 표정이 얼마나 봐줄만 한지는 그만 알고 있을 것이다. 대신에 초콜릿은 특별히 고급품으로 골랐다. 당황한 표정을 보면서 세베루스는 달디 단 초콜릿의 고급스러운 쓴맛을 혀에서 굴릴 때의 달콤함이란! 이 취미에 아쉬운 것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를 가져 주위에 사람이 적다는 것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럭키 스트라이크를 한 보루 샀다. 이 브랜드는 토비아스가 세베루스에게 물려준 유일한 유산이었다. 남들보다 불행했던 십대시절. 취하고 성치도 않은 몸으로 와이프를 구타하다가 잠든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빼내 피우던 맛은 그의 주머니 사정에 허락된 유일한 일탈이었다. 세베루스는 마지막 자동문이 열리기도 전에 담배에 붙을 붙였다. 아버지의 담배 취향만큼은 인정할 만했다. 인간성만큼이나 쓰레기 같았다.
작품 정보
〈[해리포터] 천사의 머리칼은 붉다〉는 붉은책장 작가의 패러디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0년 12월 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88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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