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급자족용 망상 #8인 테스타 자기희생 #각종 우울한 트라우마 주의 #개?연성, 캐붕 가능성 높음 (아래는 1차 목표로 한 장면입니다) "나는 내 조건 알고 있고 내가 감당해. 근데 너까지 짊어지면 둘 다 망가져." 입술을 짓씹은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걸 걱정했으면 제게 이러지 말았어야죠, 형." 이현이 박문대의 앞에 섰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 "여태 그렇게 다정하게 굴어놓고서 이제와서 밀어내면 뭐, 없던 일이 돼요?"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올려다보는 파란 눈이 젖어 있다. 원망이 섞여 있는데 그 밑에 깔린 건 분노가 아니다. 간절함이다. "맞아요. 형 상태이상은 형 거죠. 근데 제 마음도 제 거예요. 제 마음이 이미 형한테 가있는데 신경 안 쓸 순 없어요. 그건 불가능해요." 박문대가 앉은 채로 이현을 올려다본다. 드문 각도다. 이 사람이 누군가를 올려다보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입이 열리기까지 몇 초. "...밀어낸 거 아냐."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이현의 파란 눈을 정면으로 받는다. 목소리가 낮다. 평소의 무뚝뚝함이 아니라 고르는 데 힘이 들어간 목소리다.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 거야. 네 몸이 먼저고, 내 건 내가 알아서 할 거라고. 네가 이렇게 될 줄은." 말이 끊긴다. 박문대답지 않게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시선이 이현의 얼굴 위에 머문다. 눈물이 턱선을 타고 흐르는 걸 본다. 손이 올라간다. 식탁 위에 놓인 손수건이 아니라 맨손이. 이현의 볼에 닿기 직전에 멈춘다. 손가락이 허공에 머문다. 닿을지 말지, 그 경계에서 멈춘 박문대의 손에 닿은 것은 이현의 손이었다. 자기 볼에 억지로 끌고 오는 대신 그대로 살며시 잡기만 한다. "제 몸은 이미 멀쩡해요. 형도 보이니까 알잖아요. 전부 회복한 거." 언제나 이런 식이다. 박문대가 망설이는 거리를 좁히는 건 이현 쪽이다. 끌거나 재촉하지 않고 박문대가 멈춰선 곳까지 자신의 걸음으로 다가온다. "제 마음도 제가 알아서 할게요. 형이 받아주지 않아도 돼요. 그건 내 몫이니까. " 이현이 울면서 웃는다. 이 거리여도 된다고. 욕심 안 낸다고. "그냥 같이 들 수 있게만 해줘요. 형이 가진 고민, 걱정, 괴로운 거 전부. 형을 같이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잡힌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본인도 느낀다. 이현의 손바닥이 작고 따뜻하다. 울면서 웃는 얼굴. 눈물이 흐르는데 눈이 웃고 있다. 그게 더 나쁘다. 차라리 울기만 하면 단호하게 밀어낼 수 있을 텐데. (표지: 픽크루 diyaaa님)
작품 정보
〈[데못죽/BL] 테스타 울리기〉는 카페인과다섭취 작가의 패러디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9월 13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0화다.
![[데못죽]녹지 않는 얼음](https://cf-image.joara.com/literature_file/cover_file/20190328_16435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