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스물여덟에 잠들었던 그녀에게 세상은 어느새 열두 해나 앞서 있었다. 친구들은 마흔이 되어 가정을 꾸렸고, 늙어버린 아버지와 낯설어진 세상 속에서 미희만이 혼자 시간을 건너온 사람처럼 남겨진다. 그러던 어느 날, 미희는 자신이 잠들어 있던 동안 담당자들이 남긴 음성 업무일지를 발견한다. 대부분은 몇십 초짜리 평범한 상태 기록. 하지만 네 번째 담당자의 기록만 이상하리만큼 길다. “017번 미희. 금일 특이사항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남자는 어느 순간부터 날씨를 이야기하고, 점심 메뉴를 투덜거리고,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하늘로 날아간 풍선, 눈 위에 남은 발자국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름은 세찬. 스물넷에 미희의 담당자가 된 그는 대답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루하루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남기며 6년을 보낸다. 그리고 열두 해 늦게 그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미희는 자신이 잠들어 있던 시간을 거꾸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한 사람은 깨어날 사람을 기다리며 이야기했고, 한 사람은 이미 지나가버린 목소리를 들으며 그를 알아간다. 서로 같은 시간을 살아본 적도,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두 사람. 그럼에도 어느새 서로의 하루에 가장 오래 머물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사랑을 했다. 느끼지 못할 만큼.
작품 정보
〈느끼지 못할 만큼〉은 히치스 작가의 SF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9월 7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6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