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긴 출장을 끝내고 돌아온 날, 타카미 케이고는 제법 작정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한참 공들여 고른 옷에 머리까지 단정히 정리하고, 손에는 예약해둔 레스토랑 정보와 작은 꽃다발까지 챙겼다. 몇 주 동안 얼굴도 못 봤으니 오늘만큼은 제대로 데이트 신청을 할 생각이었다. 이제 어린 병아리도 아니고, 누나가 키운 동생도 아니라는 걸 아주 멋지게 보여주면서. 그런데 유리의 집 문이 열리자마자 케이고는 그대로 굳었다. "어서와요, 케이고 군." 반갑게 웃는 유리의 뒤쪽, 거실 소파에는 이미 토우야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텐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과자를 집어먹고 있었다. 심지어 둘 다 케이고가 왜 저렇게 빼입고 왔는지 단번에 알아차린 얼굴이었다. 토우야의 입꼬리가 먼저 올라갔다. "뭐냐, 그 꼴." 텐코도 케이고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한번 훑더니 무심하게 덧붙였다. "데이트라도 하러 왔어?" 케이고의 관자놀이가 꿈틀했다. "……너희 왜 여기 있는데." "누나 보러." "나도." 당연하다는 대답이었다. 케이고는 손에 든 꽃다발을 천천히 등 뒤로 숨겼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텐코의 시선이 그쪽으로 내려갔고, 토우야는 대놓고 웃기 시작했다. "설마 누나한테 그거 주고 둘이 나가려고 했냐?" "닥쳐." "출장 갔다 오더니 용기 생겼네." "닥치라고." 유리만 세 남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케이고 군, 오늘 어디 가려고 했어요?" 그 한마디에 케이고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지만, 바로 옆에서 토우야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 오늘 우리 셋이 저녁 먹기로 했잖아." "……언제 정했는데." "방금." 텐코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찬성." 케이고는 확신했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저 새끼들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그리고 토우야와 텐코는, 멋지게 차려입은 채 유리의 현관 앞에서 굳어있는 케이고를 보며 아주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오랜 세월 한 사람만 바라본 히어로의 연애는, 빌런보다도 지독한 두 방해꾼 때문에 오늘도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 - [호크스 루트/둔감여주/가벼운 로코물 지향/역키잡?/약 개그물/케이고와 토우야와 텐코가 일찍 구원받은 세계/원작붕괴/캐붕多/자급자족용/그저 호크스가 사랑때문에 고통받을 뿐인 이야기/호크스가 많이 망가집니다/취향아닐시 뒤로 가기] *표지는 AI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작품 정보
〈[나히아/히로아카] 그 히어로의 연애사정〉은 로메스타모 작가의 패러디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8월 23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2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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