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말을 믿어주면 안 돼?” 대답 대신 그의 칼이 내 몸을 꿰뚫었다. 붙잡으려 뻗은 손은 끝내 그에게 닿지 못했다. 발밑의 땅이 무너지고,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이 낭떠러지 위로 멀어졌다. 그렇게 나는 죽었다. ⸻ “이예린! 밥 먹으라니까 또 안 나오지?” “가! 지금 간다고!”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난 나는 사랑받으며 자랐다. 검은 머리는 저주가 아니었고, 가족은 내 말을 믿어주었다. 믿어달라고 애원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나는 그 평범한 일상이 좋았다. 그런데….스물여덟 살. 나를 죽인 세계로 돌아왔다. 돌아갈 방법은 단 하나. 마핵을 모아 일곱 속성의 빛을 완성하는 것. 죽은 여자의 이름을 버리고, 릴리온으로 살기로 했다. 그 남자가 누구와 결혼했든, 얼마나 행복하게 살든 상관없었다. 내가 돌아갈 곳은 그 사람의 곁이 아니니까. 그렇게 이름도, 과거도 감춘 채 살아가던 어느 날. 품삯이 좋다는 말에 찾아간 귀족의 별장에서— “고개를 들어라.” 나를 죽인 남자를 다시 만났다. ⸻ “……우리가 만난 적 있나?” 은빛 머리카락 아래, 연한 푸른 눈이 나를 살폈다. 쟁반을 받친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공작님.” “그런데 왜 나를 피하지?” “하녀가 주인의 앞을 가리지 않도록 배웠을 뿐입니다.” 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칼에 찔렸던 옆구리가 욱신거렸다. “이름이 뭐지?” “릴리온입니다.” 그의 입술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벌어졌다. 나는 그보다 먼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다른 분과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찾는 여자는 당신 손으로 죽였잖아. 그러니 이번에는, 끝까지 나를 알아보지 마. ※ 표지는 AI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메일: [email protected]
작품 정보
〈나를 죽인 세계가 나를 찾는다〉는 이담다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9월 26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7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58 늘어 누적 1,57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