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세헌은 아버지의 젊은 새아내 ‘화령’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다. 죄책감과 금기의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도망치듯 한양으로 떠나 과거를 준비하고, 몇 해 후 장원급제하여 사또로 고향에 돌아온다. 아버지는 병환으로 세상을 뜨고, 집엔 홀로 남은 화령. 세헌은 효자의 얼굴로 그녀를 모시며 지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선을 넘은 지 오래다. 첫 동백꽃을 그녀의 머리맡에 꽂던 날, 그녀의 병수발을 들며 눈물로 손을 잡던 밤, 그리고… 침실에서 입술을 포갰던 그 순간. 세상은 그를 ‘효자’라 부르지만, 그는 누구보다 깊고 은밀하게 새어머니를 사랑하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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