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겨나간 블라우스를 움켜쥐고 맨발로 도망치던 연희 앞에, 낯선 구원자 서주원이 나타났다. “내가 어떻게 해 주길 바랍니까?” “……도와주세요.” 주원이 움직이는 건 연희의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내 방식대로 처리해도 됩니까?” “네……?” “그럼 나랑 합시다, 그 결혼.” 다가서면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 어느새 그에게 눈이 가고 마음이 기울었다. “……나, 버리지 마요.” 그녀의 부서질 듯한 애원에, 주원은 기어코 젖은 살결을 더듬었다. “너무 예뻐도 곤란해.” 서로를 짝사랑 중인 부부의 구원 같은 사랑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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