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호수에도 파도가 있다. 윤희수의 인생은 잔잔한 호수와도 같았다. 비바람을 몰고 나타난 남자, 정무혁을 만나기 전까지는. 발밑에 깔린 부드러운 융단길만 걸어오던 희수의 삶은, 정무혁을 만난 순간부터 세찬 격랑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진창 속으로 등을 떠밀던 남자, 그러나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그녀를 구해내는 정무혁. 기어이 그에게 매혹되어 버린 윤희수를 기다리는 것은 구원일까, 혹은 파멸일까. * “이젠 늦었어. 도망을 가려면 아까 갔어야지.” 남자가 희수의 새하얀 목덜미를 쓸었다. 당장이라도 이를 박아 넣을 듯 눈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너, 너무 크…… 아, 안 돼.” “잘 봐.” 허리를 조금씩 물렸다가 다시 깊숙이 밀어 넣기를 반복하던 남자가 맞물린 골반을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의 교접점이 적나라하게 희수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두툼한 기둥이 자신의 안으로 조금씩 밀려들고 있었다. 무혁이 희수의 손을 끌어와 납작한 아랫배 위를 지그시 눌렀다. “여기 다 들어갔네.” “마, 말도….. 안, 돼.” “이럴 땐, 그냥 갈 것 같다고 해.” 희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혁이 다시 허리 짓을 시작했다. 아랫배에 올려진 손바닥 아래로, 뱃속 깊숙이 쑤셔지는 감각이 선연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침범해 온 남자의 성기에 모양이 맞춰진 내벽이 부드럽게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와 함께 닿아본 적 없었던 내밀한 곳의 살점이 두드려지고 긁혔다. 얕게 허리를 움직여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털어낸 후에야 남자가 성기를 죽 뽑아냈다. 빈틈없이 물려있던 기둥이 빠져나가자 내벽이 조여들며 하얀 덩어리가 울컥 쏟아졌다. 엉덩이골을 흠뻑 적시는 남자의 사정액을 확인한 희수의 얼굴이 이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이, 이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임신해.” 남자의 입매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게 무슨….” 기민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정무혁은 실제로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모호해졌다. 아니, 이 남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무모해질 수 있는 걸까…. “여기에 둘이 숨어서 섹스만 하다가 임신하면 돼.” “아… 안 돼.” 말끝이 가볍게 남자에게 먹혀들었다. 다시 등 뒤로 서늘한 이불보가 닿았을 때부터는, 더 이상 이성적인 사고조차 할 수 없었다.
작품 정보
〈호수에도 파도가 있다〉는 진파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라떼북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 늘어 누적 371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9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