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수식은 다 어디로 도망갔어요?” 김채현은 긴 팔을 쭉 뻗더니 대답 대신 계산기를 들어 보였다. 유이안의 눈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해 줘. 그러나 뭘 잘했다고 빤히 그녀를 마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열받을 만큼 또렷하고 예뻤다. 김채현은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이기도 했지만, 가장 뻔뻔해서 주먹에 자꾸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 유일한 남자이기도 했다. “채현 씨. sum 함수 몰라요?” 도대체 뭔 말을 하냐는 듯 조금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쓸데없이 섹시했다. sum도 모르는 새끼가 이렇게 섹시해도 되는 건가? ‘이런 걸로 야한 생각이 들면 안 되는 건데…….’ 이안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김채현은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했다. 아메리칸 스타일이었다. 일도 못할 뿐 아니라 시건방진 새끼. “대리님이 알려 주세요. 저 금방 배워요.” 그렇게 금방 배우는 인간이었음 진작에 알아서 하지 않았을까? [선배님 아니었으면 저 진작에 그만뒀을 거예요] [내일도 잘 부탁드려요] [존경합니다♥] 하지만 이안도 알고 있었다. 실은 이 관계를 누구보다 즐기는 건 자신이라는 걸. 이미 멈추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는 걸. ‘김남수 뽑을걸.’
작품 정보
〈폐급 길들이기〉는 칼리안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어셈블이다.
평점은 리디 4.2점(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