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주의 사항 - 수와 제삼자의 성관계 표현 및 강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실제 법령·제도·절차를 참고하여 창작되었으나, 현실과 차이가 존재합니다. - 지명, 인물, 기업명, 기타 단체명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도, 지방 소도시 법원만 전전하던 효경은 10년 만에 덜컥 서울로 발령을 받게 된다. 설상가상 대학 시절 엉망으로 끝나버린 관계인, 현욱과 법정에서 재회한다. 그것도 판사와 피고인으로. “변호인. 혹시 법정을 착각한 게 아닌가요. 여기는….” “그렇게 당황하실 것 없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이어지고, 거기에 효경은 불쑥불쑥 마음이 흔들린다. “집에 라면 있습니까? 밥은 내가 사 왔는데.” 급기야 정현욱은 원래라면 절대 맡지 않을 소송까지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도대체 왜 도와주겠다는 거예요?” “잘 보이고 싶으니까요.” 갑작스러운 서울 발령과 그가 선뜻 건넨 선의들. 거기엔 과연 대가가 없는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정현욱 변호사님.” 입으로 내뱉으면서도 그 호칭이 어색했다. 정현욱의 눈썹도 삐죽하게 올라갔다. 변호사가 된 정현욱. 목 폴라만 입어도 답답해했으면서 이제는 목을 옥죄는 타이도 용케 견디는 정현욱. 더 이상 얼굴을 다 구기고 웃지 않는 정현욱. 나는 오랜 시간을 건너뛰고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정현욱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농구공을 한 손에 쥘 정도로 큰 손이었다. “모효경 판사님, 반가웠습니다. 꿈을 이뤘네요.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잖습니까. 말 많은 동네에서 크게 시끄러운 일 없이 용케도 10년을 버텼네요. 이제 제법 평범한 공무원 같아 보입니다.” 말을 끝낸 정현욱은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뒷좌석에 정현욱을 태운 차가 빠르게 법원을 빠져나갔다. 나는 홀로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었다. 아직도 손에는 정현욱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매번 그를 먼저 버린 건 나였는데, 어쩐지 나는 또 버려진 기분이었다.
작품 정보
〈판결의 이유〉는 마용삼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비욘드다.
평점은 리디 4.8점(1,20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