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작품에는 구어체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대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정후야. 어떻게 하면 나 사랑해 줄 거야?” “…….” “다 잊었다면 새로 시작하자. 내가 네 맘에 들게 잘할게. 고칠 게 있다면 말해 줘. 뭐든지. 뭐가 됐든 네 맘에 들게, 사랑할 만한 사람이 되게 노력….” “미안한데.” 눈물이 그렁한 채로 말하는 은서의 손목을 불쑥 잡아끈 그가 낮게 내뱉었다. “구걸하는 여잔 취향이 아니라서.” “……?” “추하잖아.” “……!” 눈을 크게 뜬 은서가 경악하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칼에 찔리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또렷하게 뜨인 눈동자, 거기 고인 투명한 물방울, 짓밟힌 나비의 더듬이처럼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하루 종일 뇌리를 떠돌며 저를 괴롭히던 바닐라 향기가 순식간에 짙어졌다. 어떤 동물은 상처 입어 죽어 갈 때 가장 짙은 페로몬을 뿜어낸다고 하던가. 집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살랑이며 코끝에 아른대던 바닐라 향을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서늘하게 가라앉은 정후의 눈빛을 본 은서가 눈꺼풀을 내리며 손목을 빼내려 했다. 할짝. 손목이 더 끌어당겨진 채 윗입술이 핥아진 은서가 움찔했다. 그의 혀가 닿은 곳이 뜨겁게 부풀어 오르는 듯했다. 기습을 당한 소동물처럼 무구한 눈을 크게 뜨고 얼어붙은 은서를 내려다본 그의 단전에 불씨가 댕겨졌다. 이은서는 촉매제이면서 욕망의 대상 그 자체였다. 친모를 떠올리며 멀어지려 발버둥 쳐 봐도 그런 반항쯤 우습다는 듯 사소한 자극 하나만으로도 사지를 얇은 줄로 꿰어 제 앞에 데려다 놓는다. 그가 부푼 앞섶을 은서의 아랫배에 비벼 댔다.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그녀를 움직이는 주문은 이미 체득한 뒤였다. “사랑을 나누다 보면 기억나지 않을까?” 뜨거운 숨을 내쉬는 정후를 올려다보는 은서의 미간이 뒤틀리더니 맺혀 있던 눈물이 흘렀다. “사랑해, 은서야.”
작품 정보
〈안고 싶지 않은 여자〉는 윤채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봄미디어다.
평점은 리디 4.1점(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