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부러 이미지 같은 걸 만들어 내서 남자를 유혹하거나 하진 않아요 사랑이니, 운명이니 하는 말장난으로 서로를 기만하며 스스로를 속이는 짓은 한 번으로 족했다. 이제 남자의 사랑을 믿지 않았고, 자신의 사랑 역시 믿지 않았다. 그런데도 석주는……. 은서는 그에게 강렬하게 끌려들어 가고 있었다. 그를 마주하면 신경이 타들어 가는 듯한 뜨거운 전율이 온몸을 강타했다. 심장이 거침없이 그를 향해 뛰고 있었다. 석주의 말대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를 향해 노래를 불렀고, 그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에게 깊은 시선을 던졌다. 그의 체취를, 그의 단단한 몸을 두 팔에 안고 싶었다.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성적 열망이었다. 자신이……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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