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메가 버스를 보는 이유, 마음과 몸과의 괴리감, 그 모든 것을 보여주는 소설. 아이돌 그룹 멤버 중 한 명인 건우는 어느 날 우성 오메가로 발현함과 동시에, 양성구유의 몸이 된다. 나머지 다섯 멤버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우성 오메가의 몸으로 선택 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갑작스레 변한 건우에게 멤버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그 중 몇몇과 몸을 섞는 건우. 짝사랑하는 알파 진우에게 양껏 오메가의 페로몬을 뿜어대는 건우는, 그의 마음을 마침내 얻을 수 있을까? 오메가 페로몬에 휘둘리지 않는 우성 알파 태현의 눈에 과연 건우는 어떻게 비칠 것인가? <작품 미리보기> 서둘러 오디오를 끄고 뒷정리를 하려는데 구석에 떨어진 지갑이 보였다. 그리고 지갑을 발견함과 동시에 연습실 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뒤를 돌아들어 온 사람을 확인했다. 태현이었다. 그는 짜증이 잔뜩 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핸드폰은 왜 안 받아?” “예…?” 태현이 눈짓으로 의자 위에 올려진 내 핸드폰을 가리켰다. 연습을 하느라 핸드폰이 울리는지도 몰랐었다. 아무래도 나에게 지갑을 갖고 오라고 시키려던 것 같았다. 태현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지갑을 주웠다. 아직 덜 마른 그의 머리가 축축이 젖어있었다. 나는 태현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체향이 나고 있는 시점에서 태현과 가까이하는 건 위험했다. “가려던 거 아니야?” “먼저 가세요.” “왜?” “….” 태현이 연습실 불을 껐다. 그는 환한 복도를 등지고 섰다. 그게- 말문을 여는 순간 아슬아슬하게 매여있던 수건이 풀렸다. 나는 손을 들어 목을 짚었다. 태현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사실 알파의 앞에서 목을 막는 행동도 위험했다. 눈치가 있는 알파라면 이게 무슨 행동인지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태현은 팔짱을 끼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습 더 하게?” “….” “더 할 거야 갈 거야?” “갈게요.” 이대로 태현을 따라나서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일단은 그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했다. 숙소로 돌아가 다른 멤버들과 섞인다면 자연스레 내 체향 또한 묻힐 것이다. 연습실 문을 잠그고 그의 뒤를 따랐다. 태현은 벌써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기획사 건물은 연습실 층을 제외하곤 불이 모두 꺼져있었다. 엘리베이터에도 우리 둘뿐이었다. 태현이 들어가고 나는 왼쪽 끝으로 붙어 섰다. 연습실은 5층. 1층에 도달하기까지 약 5초의 시간이 남았다. 태현은 1층을 누르곤 지갑 안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젖은 뒷머리를 가볍게 털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알파의 향이 느껴졌다. 시원하고 씁쓸한 향. 이 정도 향내는 피곤하거나 몸이 나른할 때 잠시 흘러나오는 정도였다. 지금 태현의 상태라면 그럴 수 있었다. 태현은 노곤하게 하품을 하고 목 뒤를 주물렀다. 나는 숨도 크게 쉬지 않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체향이 진해지고 있었다. 느껴졌다. 알파의 향에 반응한 것이다. 태현이 고개를 숙였다가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얼굴을 들었다. 그의 시선이 내 얼굴에 따라붙었다. “냄새.” 하는 목소리에 뒷목이 서늘했다. 그가 한 발자국 다가왔다. 작은 공간이라 한 발짝만이라도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거나 다름없었다. 태현의 왼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나는 목을 움츠리고 태현을 올려다보았다. 문이 열리는 순간 뛰어나가리라 생각했다.
작품 정보
〈소년진화론〉은 DrugDealer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연재처가 없다.출판사는 BLYNUE 블리뉴다.
평점은 리디 3.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