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에 육박하는 커다란 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넓은 어깨와 존재감을 과시하는 단단한 가슴팍. 범태윤은 과에서 남녀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하린은 범태윤만 보면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 몸이 움찔움찔했다. 짙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기라도 하면 온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겁을 먹을까.” “으응?”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린은 얼떨떨하게 굳은 얼굴로 눈만 깜빡였다.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범태윤이 단단한 상체를 붙여 왔다. 쿵쿵.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그거 알아? 도망치는 모습 보면, 오히려 쫓고 싶은 거.” “어…?” “왜 이렇게 나만 보면 도망가실까. 사냥하고 싶게.” * “역시. 토끼였네.” 낮은 웃음기가 섞인 음성이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범태윤이 뒤에서 그녀의 골반을 틀어쥔 채로 허리를 빠르게 쳐올리며 말했다. “아, 아니이…. 하으, 아니야. 하으!” “아니긴. 그런데 여기 꼬리가 나와 있어?” 쿵. 자궁구를 밀어 올리던 그가 뽀송뽀송한 꼬리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그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수치심과 함께 흥분이 머릿속을 두들겼다. “히, 히응!” 가족에게만, 그것도 어렸을 때나 보여 주던 수인화의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니. 내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격한 흥분에 드러나고야 말았다. 당황함과 부끄러움에 하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이내 커다란 덩치가 집요하게 스폿을 쳐올리기 시작하자 그 또한 금세 사라졌다. “아응! 하으… 토, 토끼 아니. 으응!” “그럼… 한번 확인해 볼까?” 흡사 요의와도 닮은 감각에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그가 마구 괴롭혀 대는 음핵으로부터 시작된 짜릿한 스파크가 온몸을 내달렸다. “토끼는 3초 만에 싸지른다잖아.” 범태윤이 흥분에 갈라진 음성을 짓씹듯 내뱉었다. “3초마다 싸지르는지 확인해 보자고.” 약점이라도 잡듯 하린의 기다란 귀를 입에 문 그가 타액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빨아 대며 느슨한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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