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쁜 짓은 나하고만 해. 네 약혼자가 아니라.” 저주를 달고 태어난 서경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운명이었다. 인생을 짓밟는 가족에게도, 대놓고 부정을 저지르는 약혼자에게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체념하려는 순간,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나는 충분히 알려준 것 같은데. 너한테 무슨 마음을 품었는지.” 이복동생의 결혼 상대. 남몰래 동경하던 오빠 친구. 그리고······ 제 비밀을 알아버린 남자, 차교현. “자는 것뿐일까. 더한 짓들도 하고 싶어.” 상처와 충격으로 얼룩진 어느 밤, 서경은 가족들에게 복수를 꿈꾸며 그에게 안겼다. 처음 해 본 나쁜 짓이었다. “이제 이런 이상한 관계는 그만하고 싶어요.” 일탈은 한 번으로 족했다. 나쁜 짓은 끊으면 그만이었다. 무엇보다, 완벽한 남자에게 저주받은 사생아 따위는 어울리지 않았다. “대표님도 나하고 자봤으니 된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의 욕망을 외면했건만. “넌 나와 가볍게 놀아보고 싶었다는 결론이군. 그럼 계속 그렇게 가볍게 남아.” 교현은 이 나쁜 짓을 끝낼 마음이 없었다. “함부로 판단하지 마. 내 처음이 언제일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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