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들과 기인이 펼치는 신출귀몰한 무예! 끝없는 효웅들의 야망! 천하미인들이 펼치는 벅찬 감동적인 애정! 철정무한! 광대무변한 중원과 변황. 그 대지에 피어난 사랑과 야망이 여기 숨쉬고 있다. [책 속으로] -노룡탄(怒龍灘)! 폭풍의 거친 파도를 보는 듯 미친 듯 회오리치는 물살. 계곡과 계곡을 가르며 흘러가는 물줄기의 그 우렁찬 소리가 마치 천지개벽의 굉음처럼 들리는 이곳은 무산삼협(巫山三峽)의 한 지류인 노룡탄이다. 이곳의 물결은 가히 태산이라도 뿌리째 뽑을 듯 거세였다. 이곳에 빠진 배나 사람은 십중팔구 죽음을 당했다. 노련한 뱃사공이 아니면 감히 들어서기를 포기한다는 죽음의 협곡이 바로 노룡탄이다. 한데 그런 노룡탄에 언제부터인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한 죽립의 마의인이 있었다. 마의인의 시선은 드리워진 낚싯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어느 한 순간 죽립이 가볍게 흔들렸다. 「지금쯤 올 때가 되었는데......」 마의인은 죽립을 들어올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죽립 속에 드러난 마의인의 얼굴은 노인이었다. 주름진 얼굴에 하얀 백발과 하얀 수염이 턱밑까지 드리워진 노인이지만 두 눈만큼은 마치 거대한 화산을 보는 듯하였다. 마의 노인은 시선을 허공에 고정시킨 채 나직이 중얼거렸다. 「만약 천기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금관신응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고오오...... 오오오......! 돌연 천지가 뒤흔들리는 굉음이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닌가? 「왔다.」 노인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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