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온 공작. 야수라고 불리는 남자였으나, 그는 한편으로는 차기 황위 후보로 손꼽히는 자였다. 그의 재력이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색대를 꾸려 보낼 수 있었다. 미엘르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그래서 그녀는 급한 마음에 정리되지 않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번에 놀란 것은 할리온이었다. 하지만, 이내 할리온은 짙은 웃음을 흘렸다. 미엘르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목표물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지장을 찍고 나서야 미엘르는 깨달았다. 그녀의 어깨에 2,300,000골드가 얹어졌다는 것을. 평생이 걸려도 절대로 갚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미엘르는 다급하게 서류의 끝을 붙들었다. “잠깐만요!” “이미 늦었어. 미엘르.” 할리온의 손아귀에서 미엘르는 계약서를 빼앗지 못했다. “지금 내 이름 부르셨어요?” “부인이 될 사람인데, 영애는 너무 딱딱하지 않나? 그리고 나는 미엘르보다 여섯 살이나 많지.” 그 말에 미엘르는 넋을 놓아 버렸다. ‘이 급전개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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