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로판 속에. 문제는 어떤 로판에 빙의했는지 모르겠다.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거동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내 곁엔 항상 살뜰히 챙겨 주는 카시안이 있었으니! “내일도 올 거죠. 여보?” “그럼요. 푹 쉬시길.” * ‘당분간 이벨린 셀르디안을 밀착 감시하도록.’ 밀명이 내려왔다. 황제의 충직한 검인 그는 곧바로 움직였다. 그런데. “여보!” “여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 한들 저 여자가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한다고? “골치 아프게 됐군.” 사슴처럼 순수한 눈망울로 자신을 남편이라 부르는 이 여자에게서 뭘 캐내라는 말인가. 차라리 미끼로 이용하면 모를까. 잠깐, 미끼? ‘어쩌면, 그녀를 이용해 대어를 잡을지도 모르겠군.’ 결론을 내린 카시안은 오로지 이벨린만 보인다는 듯 그녀를 주시하며 수줍게 답했다. “네, 부인.” *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없어요. 당신이 내 운명이라는 것 외에는.” 쌍방삽질 착각계 #아무것도 모르는 햇살 여주 #여주를 낚으려다 되레 어장 속 물고기가 된 폭스 남주 착각으로 시작하는 신혼 생활, 두 사람의 동상이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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