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 맞바꿔 짝사랑을 잘라 냈다. 이제 그에게 더는 마음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에티엔은 제 억울한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시간이 되돌아왔다. 이제 겨우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그 시간이 반복되려 하고 있었다. “다신 그렇게 살지 않아.” 에티엔은 절대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함부로 흘리고 다니면 안 돼. 내가 미쳐 버리잖아.” 오랜 짝사랑을 끝냈더니 그의 짝사랑이 나로 바뀌었다. 그것만으로도 기가 찰 일인데 또 다른 이가 나타났다. 이전의 시간에는 없었던 이가. “나도 있잖아. 나를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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