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나 더는 못 버텨. 더 이상 얌전히 널 기다릴 자신이 없어." 친구와 낯선 모임에 갔다가 빙의가 됐다. 가이드인 척 황제에게 주술을 걸다가 잔인하게 죽는 회색 마녀로. 난 죽음을 피하고자 황제와 멀어지려고 했지만, 결국 통제실에 그와 단둘이 남았다. 폭주 직전의 에스퍼와 나를 한 공간에 남겨두고 간 그들의 뜻은 명백했다. 내가 손을 얹어 마녀의 자연 에너지를 주입하는 순간, 그는 더 풍성한 가이딩을 받길 원하며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에스퍼가 가이딩을 감지하는 순간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는 건 본능이다. 하지만……. 난 가이드가 아닌걸. 그가 나와 붙어있는다고 해서 가이딩이 더 잘 되는 게 아니란 소리다. 이건 그를 처음 만난 날부터 계속해 왔던 말이다. 난 가이드가 아니라고. 난 마녀라고.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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