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세티아. 하지만 부모의 빚 때문에 술탄의 하렘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다. 집에서 도망쳐 나와 인력사무소를 드나들던 그녀는 ‘계약직 백작 부인’ 자리를 제안받는다. “저를 도와 가문을 돌봐주시면 됩니다. 저의 부인이 되어서요.” 파격적인 제안을 한 사람은 세티아가 다닌 아카데미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 ‘미에르 루나리아’. 공부보단 농사를 좋아하고, 귀족 치곤 독특한 언행에 주변 사람들에게 괴짜 소리를 듣던 사람이라 걱정했지만, 의외로 순수한 그의 마음씨에 세티아는 점차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평온하던 때도 잠시, 누군가의 습격으로 미에르는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3년 후. 제국에 반란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와중에 죽은 줄만 알았던 미에르가 멀쩡히 살아 돌아오는데……. 칼끝이 자객의 배를 꿰뚫고 나왔다. 시체와 피.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미에르. 미에르가 검을 놓자, 자객이 고꾸라져 넘어졌다. “백작님?” “부인.”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 생생한 향에 세티아가 고개를 털었다. 백작님이 능숙하게 사람을 죽일 리 없는데. 꽃도 함부로 못 밟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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