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건 남주가 열다섯 번째로 여주를 차는 말이었고, 내가 열다섯 번째로 실패했다는 말이었으며, 그 ‘좋아한다는 사람’의 정체를 열다섯 번째로 추측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열여섯 번째의 한 달이 시작되었다. “외간 여자한테 한눈팔지 마.” 너는 여주랑 알콩달콩 살아야 할 사람이니까. “차라리 나를, 나만 봐.” 네가 다른 여자한테 눈독 들이면 안 되니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를 좋아하는 사람을 봐 줘.” 그래야 네가 상대 불명의 짝사랑을 포기하고 여주의 고백을 받을 테니까. 그렇게 열심히 남주를 잡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제가 선배를 좋아한다고요.” 뭐? 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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