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AI와 로봇 산업이 만연해진 가까운 미래, ‘클라우드 칩’이라 불리는 AI 칩 사용자들의 뇌에 이상이 생겨 범죄율이 치솟는다. 쑥대밭이 된 나라에 정부는 클라우드 칩 5개월 이상 사용자 모두를 남쪽 지방의 항구 도시에 가둔다. 그리고 그곳을 ‘짐승을 가두어 기른다’는 뜻의 원유도苑囿島라 이름 붙인다.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회 초년생 한윤구는 특별 무장 자치 단체 ‘교요단’에 6개월 계약직으로 발령받아 원유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교요단 수사1과장 도이빈을 만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 흠뻑 빠진다. * * * 눈을 감고 있어서 어두웠다. 도이빈이 식탁 조명만 켜 놔서 더 그랬다. 그런데 딱 좋았던 조도가 한 번 더 내려가고, 어깨에 온기가 서렸다. 가만히 감싸 쥐고 있다가 미끄러지듯 천천히 밑으로 향한다. 왼쪽 가슴 한가운데서 멈춘 손바닥에 술 때문에 빨라진 심장이 정신없이 부딪쳤다. 뭐야. 늘어지려는 머리로 그의 행동을 눈꺼풀 안쪽에 그려 보았다. 도저히 모르겠어서 뭐 하냐고 물으며 눈을 뜨려는데, 옅은 입김이 입술에 흩뿌려졌다. “아, 개새끼.” 입술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슴을 지그시 누른 손이 떨어져 나갔다. 그의 움직임에 가죽 소파가 소리를 냈고, 잠시 후 문이 여닫혔다. 눈을 떴다. “…….” 천장은 여전히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지만 술이 확 깼다. 뭐야……. 뭔데? 방금 뭐 한 건데? 중력을 거스르며 손을 들어 올렸다. 열이 오른 입술에 가져다 댔다. 알코올 향이 나던 도이빈의 뜨거운 입김이 손끝에 닿았다. “…….” 심장이 아니라 뇌가 뛰놀듯, 쿵쿵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작품 정보
〈딜레마(Dilemma)〉는 체체발란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비올렛이다.
평점은 리디 4.8점(1,06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