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홀로 누워서 잠을 청했던 레이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눈을 떴다. 아직 어둠이 끝나지 않은 새벽. 그녀가 덮었던 고급스러운 원단의 이불은 어느새 침대 밖으로 어정쩡하게 밀려나 있었다. 그리고 레이나가 누워 있는 침대 위에 커다란 체격을 가진 사내가 익숙하다는 듯 자리했다. 그것도 하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하읏, 자, 잠깐, 응, 후으응……!” 저도 모르게 손을 뻗은 레이나가 고개를 젖히며 사내의 머리칼을 쥐었다. 마치 미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온몸이 뜨겁고 다리 사이가 간지러웠다. 하얀 허벅지를 양옆으로 벌리고 여린 속살을 핥아 올리던 사내가 눈동자를 치켜떴다. 날카로워 보이는 눈동자가 정확히 레이나를 응시했다. 그것은 마치 사냥감을 향하는 포식자의 시선 같았다. ‘……꼭 예쁜 달빛 같아.’ 그의 눈동자는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차이가 났다. 아름다운 유리알을 박아 넣은 것 같다기보다는…… 단단한 금속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정확히는 짐승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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