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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내 인생을 망친 그들에게 복수를 위해서라면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했다. 나문탁의 뒤를 닦아주며 승평의 실세로 떠오른, 등 뒤에 거대한 흑룡을 품은 위험한 남자. 최필국. “이런 가느다란 손목으로는 사람 못 죽입니다, 아가씨.” 살의를 품고 휘두른 과도를 맨손으로 잡아챈 그가 나직이 웃으며 속삭였다. 증오와 복수, 도발이 뒤섞인 이 지옥 같은 연극의 끝은 어디인지 나연우는 알 수 없었다. 가장 순수했던 낭만이 처참하게 훼손된 자리, 그곳에서 지독한 복수가 피어올랐다. “정시훈 고운 손가락을 잘라와야, 아가씨께서 정신을 차리실까요?” 최필국은 협박을 일삼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정말 느긋한 표정 그대로 곧 시훈의 하얀 손가락을 잘라 와 제 앞에 들이밀 것만 같았다. 두려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다리에 힘이 풀려 걷지도 못해 엉금엉금 기어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잘못했어, 제발….” 연우는 흐느껴 울며 젖은 시야 사이로 그의 시린 눈동자를 보았다. 그곳엔 폭풍을 담은 듯한 새카만 노도가 거세게 일렁이고 있었다. 해일 같은 두려움이 그녀를 삼켜 버리는 것 같았다. 숨을 헐떡이다가 그의 팔에 매달렸다. “뭐든 다 한다니까, 제발, 정시훈만큼은 그러지 말아줘.” “그 수고로움을 자처하는 대신, 아가씨께선 저에게 무엇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는 연우의 턱을 조금 더 세게 움켜쥐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신 분이.” 연우는 그의 말에 눈을 질끈 감았고, 눈물이 턱 끝에 매달렸다가 천천히 떨어졌다. 그의 말은 틀린 게 없었다.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최필국 만큼이나 자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 터였다. 정시훈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라면 가진 게 없는 제가 그를 위해 못할 것도 없었다. “뭣도 없는 나한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게 좆같았겠지. 정시훈만 무사히 보내면 날 가지고 놀게 해 줄게.” 연우는 그의 발치 아래 꿇어앉은 채로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작품 정보

〈낭만의 훼손〉은 송송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나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34 늘어 누적 163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1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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