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외로운 삶이었다. 운 좋게 공작 부인의 눈에 들어 그들의 가족으로 입양이 되었어도, 대단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어도, 끊임없이 외롭고 괴로웠다. 그 와중에 유일한 구원이자 희망은 동생, 마를렌뿐이었는데. “내 덕분에 연명한 싸구려 목숨, 이제는 내가 받아 갈게.”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은 자신의 두 손으로 나를 죽였다. 왜? 대체 왜?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난 처음부터 언니가 싫었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온통 거짓으로 모두가 내가 죽기만을 바랐다. 나의 행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러니……. “이것이 신의 농락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용해 줄게.” 이제는 그들에게 거짓을 선물할 것이다. 내가 당했던 그대로. “그래서, 우리는 언제 결혼할 수 있는 거지?” 대공은 샬럿의 목덜미를 간지럽히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네가 바란다면 공작가 모두를 죽여주지. 네가 원한다면 전 약혼자까지 죽여 줄 수 있어. 지금 당장 그들의 목을 잘라 네 앞에 가져다줄까?” 그 말은 결코 만용이 아니었다. 그는 충분히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있는 자였다. “그러니, 샬럿. 내가 그렇게 하기 전에.” 샬럿과 콧등을 맞댄 대공은 그녀의 입술을 자근자근 씹으며 말했다. “이제 내 손을 잡아.” 이것은 과연 진심일까, 또 다른 거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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