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나랑 재밌는 거 하나 합시다. 착수금은 10억.” 거기에 성공 보수 10배. 도합 110억을 제안하는 범태윤의 미끼는 황홀할 정도로 달콤했다. “어떤 행사에 나와 동행만 해 주면 되는 일입니다.” “근데 110억이나 준다고요?” “아, 물론 운이 나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살아서 나온다면, 이라는 전제를 뒤늦게 덧붙인 태윤의 입가로 뻔뻔한 웃음이 걸렸다.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면 벌 받아요.” “장난 아닌데.” “그렇다면 제가 아무리 돈에 미쳤어도 그 가격엔 곤란하죠.” “충분히 많이 쳐준 것 같은데, 본인 가치가 그 정도나 되는 거 같습니까?” 평생에 걸쳐 끌어모은 모든 것을 내다 팔고, 가진 것을 다 떼어 팔아도 보통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못 만져 볼 금액이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빙글거리는 남자의 무엇을 믿고 그런 거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150억.” 그러니 이 정도는 불러야 계산이 맞지. 시종일관 머리를 굴리던 도경은 갈등의 여지도 없이 위험한 베팅을 시도했다. “그 정도면 죽어도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배포가 보통은 아닌 걸 알고 있었지만. “하도경 씨 이제 보니 나르시시스트였네.” 지평선 아래로 내려갈 줄 모르는 태양처럼 빳빳하게 낯을 든 여자를 보며 태윤은 핏,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도 관계를 맺게 된다면 죽기 전까진 지구상에서 제일 가는 상극이 될 여자였다. 《극의 낮》
작품 정보
〈극의 낮〉은 달로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그래출판이다.
평점은 리디 4.6점(2,180명)이다.